"항적 분석 결과 무인기 가능성 낮아…둥근 형태 北 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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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최전방 지역 군사분계선(MDL) 상공을 넘어와 우리 군이 기관총으로 경고성 대응사격을 했던 비행체는 북한이 날려 보낸 대남전단 살포용 풍선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24일 "어제 정오부터 오후 8시 30분경까지 MDL 인근에서 포착한 미상 항적은 분석 결과 무인기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관측 장비로 분석한 결과 (북한이 날린) 대남전단 살포 기구(풍선)로 추정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강원도 포천 MDL 인근에서는 23일 오후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 항적이 여러 차례 군 레이더에 포착됐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일 수 있다고 보고 K-3 기관총으로 경고사격을 했다.

레이더에 잡힌 비행체 항적은 10여 개였고 이 가운데 몇 개는 MDL 상공을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 비행체가 MDL 상공을 왔다 갔다 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군은 비행체가 MDL을 넘어온 오후 5시 무렵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으로 K-3 기관총 90여 발을 쐈다. 이후 인근 부대 몇 곳에서도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경고사격은 전방에 있는 북한군 초소(GP) 인근 지점을 목표로 이뤄진다.

군 관계자는 "어제도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기구로 추정됐으나 최초에는 기상이 나빠 식별이 제한돼 여러 가능성 가운데 최악의 경우인 적의 무인기로 간주하고 정상 식별 시점까지 작전 절차에 따라 빈틈없이 대비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가 MDL을 넘어왔을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장비를 포함한 여러 자산으로 통합적인 대응에 착수했다.

앞서 22일 밤 탈북자단체가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대북전단 풍선을 북쪽으로 날려 보냈지만, 군 레이더에 잡힌 비행체는 북한의 대남전단 풍선인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우리 군이 운용하는 열상감시장비(TOD) 등의 영상 분석 결과, 북한의 대남전단 풍선으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탈북자단체가 날려 보낸 대북전단 풍선은 막대형이지만, (TOD) 영상에 나온 것은 구형이었다"고 설명했다.

TOD 영상에서는 북한의 대남전단 풍선이 공중에서 터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군은 MDL 남쪽에 떨어진 대남전단이 발견되면 수거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어제 강원도 철원 지역 부대에는 비구름이 깔려 있었고 약한 비가 내렸다"며 "시정이 약 4㎞ 내외로, 경계병들이 미상 항체를 육안으로 식별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한국의 민심 교란을 노리고 대남전단을 잇달아 날려 보내고 있다. 이달 들어 경기도 의정부와 강원도 강릉 등에서 주한미군 철수 등의 구호가 적힌 대남전단이 수거됐다.

북한군은 우리 군의 기관총 경고사격에 대해 아직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언제든지 최전방 지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국지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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