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13m 인양 완료
8000t 선체 인양줄 의지
반잠수선 저속이동 진행
이르면 오늘 목포로 출발

처참한 모습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24일 수면위 목표치 13m에 도달한 세월호가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처참한 모습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24일 수면위 목표치 13m에 도달한 세월호가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짧지만 가족을 향한 마지막 항해가 3년만에 이뤄졌다.
3월 소조기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세월호가 침몰 현장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서 완전히 인양돼 반잠수선에 옮겨졌다. 세월호는 이르면 오늘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이 기다리는 목포 신항을 향해 출발하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세월호를 13m 인양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고박 마무리 작업을 했다.해수부가 당초 설정한 목표시점인 23일 오전 11시보다 꼬박 하루가 더 걸렸다.
전날 밤부터 이뤄진 선미 램프 절단 작업이 이날 오전까지 이어지며 예정보다 작업 시간이 길어졌지만 마무리 돼 다시 인양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세월호는 인양 마무리 작업 후 반잠수선이 기다리는 남동쪽 3㎞ 지점의 안전지대로 이동했다.바지선이 자체 동력이 없어 4~5대의 예인선이 와이어로 묶인 세월호와 두 척의 잭킹바지선을 끌어 이동했다.
내부에 뻘과 모래,바닷물 등이 가득 차 무게가 8000t이 넘는 세월호는 와이어줄과 하부에 설치된 리프팅 빔에 의지해 바지선에 묶인 상태였다.3척의 배가 한 덩어리가 돼 있어 이를 묶은 인양 줄 간 장력의 균형이 깨지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이날 이동은 저속으로 진행됐다.
병풍도 북쪽의 안전지대는 유속이 소조기(24일) 때 초당 0.4~0.6m,중조기(25일 이후) 때 0.3~0.8m로 맹골수도 근처보다 훨씬 양호했다.이곳에서 반잠수선의 길이 160m 공간에 바지선과 묶인 144m 길이 세월호를 횡으로 맞춰 집어넣는 도킹 작업이 긴장속에 진행됐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과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세월호가 완전 인양되고 반잠수선으로 이동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오열하는 등 착잡한 심정으로 이동 과정을 지켜봤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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