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따른 선거,전임자 실패·구태정치 벗을 비전 보이길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이 4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이번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가 1년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중도 낙마하면서 갑작스럽게 치러지게 된다.이전의 정상적인 선거와는 근본적으로 배경이 다른 것이다.지난해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과 이권개입과 현직 대통령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국은 일대 혼란에 빠져 들었다.결국 국회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내고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면서 이번 선거가 치러지게 된 것이다.이번 대선이 치러지기까지 지난 6개월여 동안 엄청난 진통과 혼란을 반추하지 않을 수 없다.
전례 없는 국정혼란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상 국면이 법적 절차를 거쳐 수렴돼 가고 차기 대통령 선출 과정을 밟게 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일 것이다.그러나 이번 대선이 앞당겨 치러지게 된 특별한 환경을 잊어서는 안 된다.박 전 대통령이 중도 낙마는 사인(私人)그룹의 국정 개입과 최고지도자의 리더십 부재는 물론 이런 일탈적인 행위를 가능하게 한 우리사회의 시스템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따라서 이번 선거는 궐위된 대통령의 자리를 메우고 정권을 교체하는 차원을 넘어 그동안 드러난 적폐와 결별하는 과정이어야 마땅하다.
지난 10일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고 5월9일로 대통령 선거 일정이 확정됐다.정국은 탄핵국면에서 대선국면으로 급속히 넘어가고 선거일까지는 앞으로 46일에 지나지 않는다.이 기간 동안 대통령을 뽑는 모든 절차가 끝나야 한다.각 당마다 이미 대선후보 선출 일정에서 들어 가 있다.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3일이나 8일 후보가 확정되고,자유한국당은 오는 31일·바른정당은 28일 후보를 확정한다.국민의당은 내달 초에 후보선출을 끝내고 정의당은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를 이미 확정한 상태다.다음 15,16일 후보등록을 거쳐 17일 선거운동이 개시된다.
선거일이 예정돼 1년여 전 부터 검증과정을 거치던 이전과는 달리 두 달 간의 짧은 기간이 주어진다.후보 선출과정이나 국민들의 검증 기간이 그만큼 짧고 졸속으로 치러질 우려가 크다.이번 선거의 후보검증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재론의 여지가 없다.그러나 예선전부터 이미 과열경쟁 양상이 드러나고 정책과 국정의 비전보다는 선거공학적 경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선거과정의 부실이 결국 최고지도자의 낙마를 부르고 엄청난 국정혼란을 야기한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후보자도 국민도 선거과정을 통해 선거 이후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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