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용의자 리정철 범행 부인
북 인터폴 미가입 협조 어려워

▲ 답변하는 강철 대사   말레이시아 주재 강철 북한 대사가 20일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답변하는 강철 대사
말레이시아 주재 강철 북한 대사가 20일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암살사건의 용의자로 북한 국적 남성들을 지목,북한 정부 ‘배후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이를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이번 사건의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인 리정철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다른 4명은 이미 북한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이미 검거한 리정철 외에 리지현·홍송학·오종길·리재남의 행방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협력해 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주 용의자들의 소재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모두 지난 13일 범행 직후 출국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17일께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가 이들 용의자의 해외 경유지,체류 정보 등은 인터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북한 내 정보를 얻을 길은 막혀있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190여 개국이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인터폴에 가입해있지만,북한은 빠져 있어서다.말레이시아 경찰이 도주 용의자들의 북한 내 거주 여부를 파악할 길도,파악해도 강제 송환할 길이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사건의 진상 규명은 체포된 리정철의 ‘입’과 증거에 달린 상황이다.또 경찰은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독극물의 정체를 확인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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