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6,70대 어르신들이 젊었을 때는 소위 가족계획이라하여 세번째 자녀를 낳으면 보험도 안되던 시절이 있었다.식량의 증가가 인구 증가를 따라갈 수 없으니 빈곤을 줄이려면 강제로라도 출산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로 생겨난 정책이었다.불과 3,40년 전 가난할 때 일이다.하지만 지금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식량 생산력이 인구증가력을 추월했음은 물론 오히려 인간노동력의 확대가 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책 ‘지식프라임’은 말한다.딱이 학문적인 주장이 아니더라도 비혼과 저출산이 심화될수록 국가경쟁력이 뒤질 수 밖에 없음은 쉽게 그려진다.
방송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문제들이 방송에 녹아드는 경우도 있지만 거꾸로 방송이 주목을 받아서 국가 어젠다가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예를 들어 공전의 히트 드라마 ‘미생’은 만연해 있던 ‘샐러리맨 애환’이라는 공감대가 방송으로 재탄생되어 기업환경을 돌아보게했다.최근 김건모 박수홍을 비롯 네명의 노총각 일상을 엄마들과 함께 보는 ‘ 미운 우리 새끼’가 인기인데 이 방송의 비혼 주인공들의 평균 나이는 약 43살이다.비혼이 일상처럼 깊어지고 있다는 경고음이 들린다.
작년 통계청은 5월까지의 누적 혼인 수치도 역대 최저치이고 월별 신생아도 최하라고 발표했다.비혼과 저출산은 사회 정치 경제 교육등이 톱니처럼 얽혀서 야기된 문제라 쉽게 풀릴 문제는 아니다.힘든 집값 마련도,야근 잦은 직장 생활도,압박이 되는 가사 육아도 너무 부담돼 결혼을 기피하게된다는 남성도,가사와 육아는 함께 해야하는 일인데 남편은 도와주는 일로 아내는 책임져야하는 일처럼 역할이 분리된 것도 출산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라는 여성의 주장도 모두 타당한 항변이다.결국 녹록지 않은 삶이 비혼과 저출산의 원인이다.
대권주자들이 저출산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비혼과 저출산문제는 인식의 변화 시스템의 총제적 개선 사회전반의 공론화에 이르기까지 동시다발로 변화해야 그나마 효과가 나올 것 같다.여러국가들의 선례를 보고 우리만의 해결방안을 도출하도록 국가가 총력을 기울여야 답이 나올까 말까한 난제라는 말이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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