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이상호 삿포로 AG 2관왕
11살때 썰매장서 스노보드와 인연
11년 후 설상종목 기대주 급성장

“2관왕으로 평창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2017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선수단 첫 ‘2관왕’으로 한국 동계스프츠사의 새역사를 써내려간 한국 스노보드 간판 이상호(한체대·정선출신·사진)는 정선의 한 배추밭에서 태극마크의 꿈을 일구던 산골 소년이었다.
이상호는 정선 사북초 4학년 재학시절 고한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에서 ‘스노보드’와 첫 인연을 맺었다.평소 눈을 좋아하던 아들을 눈여겨보던 아버지 이차원(정선 화암면사무소 담당)씨가 아들 손을 붙잡고 스노보드를 안겨줬다.첫눈에 스노보드에 반한 11살 소년은 11년이 지난 현재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종목의 ‘올림픽 첫 메달’을 안겨줄 기대주로 급성장했다.이상호는 지난 1월 이탈리아 카레차에서 열린 2016-2017 FIS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 평행대회전 결선에서 4위에 올랐다.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월드컵 무대에서 4위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중 가장 스노보드를 잘타는 선수가 됐다.
▲ 정선 사북초 시절 이상호(가운데).
▲ 정선 사북초 시절 이상호(가운데).
월드컵무대 승승장구로 대한민국의 온 관심을 한몸에 받아서 였을까.이상호는 지난 12일 평창에서 열린 테스트이벤트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긴장한 탓에 예선탈락이라는 충격을 받았다.예선 1차시기에서 전체선수 중 3위를 기록하며 환호를 내질렀으나 2차시기에서 큰 실수가 나오며 20위로 떨어졌다.아버지 이차원씨는 “당시 아들의 경기를 직접봤는데 내 가슴이 다 철렁하더라”라며 “국내에서 열린 중요한 대회였기 때문에 아들도 매우 상심이 컸다”고 말했다.
절치부심한 이상호는 이번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으로 자신감을 찾은 상태다.이번 아시안게임으로 병역 특례혜택을 받아 올림픽 준비 등에 마음의 짐을 덜었고 그토록 염원하던 메달을 목에 걸면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이상호는 “아시안게임 2관왕이 올해 목표 가운데 하나였는데 이를 달성해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다”며 “고마운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아무래도 걱정을 많이 하신 부모님 생각이 먼저 난다”고 말했다.이어 “한국에서 휴식하다가 내달 터키 월드컵,스페인 세계선수권,독일 월드컵 등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 2관왕으로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부담도 덜었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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