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80여곳 100억대 수입 증발
대규모 군인휴양소 유치 불발
시, 경제 침체 타개책 마련 고심

▲ 24일 오후 춘천 옛 102보충대 앞 주차장이 텅 비어있다.지난해 9월 말 마지막 입소식을 가진 102보충대는 한달여 뒤인 11월 공식 해체됐다. 김정호
▲ 24일 오후 춘천 옛 102보충대 앞 주차장이 텅 비어있다.지난해 9월 말 마지막 입소식을 가진 102보충대는 한달여 뒤인 11월 공식 해체됐다. 김정호
지난해 11월 춘천 102보충대가 해체된 후 지역상권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102보충대는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지난해 9월 말 마지막 입영장정을 받고 창설 6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24일 오후 옛 102보충대 앞.입영 장병과 가족,친구,연인으로 북적였던 지난해 이맘때와 달리 인적이 끊긴 채 적막했다.102보충대 해체로 직격탄을 맞는 곳은 주변 식당가.입소일인 매주 화요일 3000~4000여명씩 연간 4만∼5만명이 몰려들어 누렸던 ‘입영 특수’가 사라졌다.
춘천시의회는 102보충대를 통해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상가는 80여 곳에 이르고,연 100억원 대가 넘는 소비가 부대 해체로 사라진 것으로 추산했다.강북지역 한 닭갈비음식점 주인은 “입영날이 한달에 4번씩이어서 이걸로 한달 매출을 채우는 곳이 많았다”며 “입영 손님이 끊기면서 장사를 접은 곳이 많고 문을 열고 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인 상태인 곳도 적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택시기사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택시기사 허모(62)씨는 “터미널에서 102보충대까지는 장거리여서 객 단가가 높은 편이었고,바로 입소하지 않고 명동 등을 들렸다 가서 입영 장병과 가족들이 주는 효과는 더 컸다”며 “매주 한번씩 손님이 몰렸던 102보충대가 있을 때처럼 고정적으로 대규모 인원을 춘천으로 이끌 수 있는 무언가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102보충대가 해체된 뒤 3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이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를 타개할 뾰족한 방안은 없는 상태다.춘천시가 상인들의 피해를 우려해 추진했던 대규모 군인휴양소 유치는 지난해 육군본부의 관련 예산 전액 삭감으로 무산됐다.춘천시는 102보충대가 해체되자 숙박과 휴양,체육시설 등이 있는 군인 복합휴양시설 건립 유치를 육군 측에 건의해 왔다.춘천시 관계자는 “앞으로 군부대에서 활용방안이 나오면 적극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kimp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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